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 추진
외부 전략가 영입 및 내부 안정 꾀해
라인 측 인사 더해 이사회 전격 재편
대작 공개 맞물리며 내실 갖출지 관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야후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하반기 경영체제와 조직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이사회도 재편할 예정이다. 주요 신작 출시를 앞둔 가운데 조직 안정화와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주총회 안건은 ▲김태환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시우 사내이사 선임의 건 ▲임태섭 사외이사 선임의 건 ▲서석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김태환 사내이사 후보와 이시우 사내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이들을 공동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경우 현재 카카오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한상우 대표는 물러나게 된다.
1978년생인 김 후보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넥슨에 합류했다. 넥슨코리아 부사장, 넥슨재팬 CBDO, 넥슨아메리카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역량을 쌓았다. 이후 지난 2023년 라인게임즈에 합류해 사업 전략과 투자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라인야후의 카카오게임즈 지분 인수를 이끈 인물로도 알려졌다. 최근 라인게임즈 부사장 직에서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1976년생인 이 후보는 현재 카카오게임즈 CBO(최고사업책임자)를 맡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NHN 사업 팀장, 위메이드 사업 팀장, 게임인재단 사무국장을 거쳐 카카오게임즈 설립 초기 모바일 사업 본부장으로 합류해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내부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임기 9개월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페트리코파트너스의 서석호 상무이사를 올린 것은 앞으로 수개월 내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페트리코파트너스는 라인야후의 투자 법인 LAAA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한 페트리코제6호PEF 운용사다. 시티,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신대현 페트리코파트너스 대표는 LAAA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가 9개월로 짧게 설정됐는데, 합병 등 구조적 변화 완료 시점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 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기이사다. 투자자나 주요 주주 등 회사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 이사회 참여를 위해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LAAA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카카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중 거래가 완료되면 LAAA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오게 된다.
임 사외이사 후보는 골드만삭스증권 한국공동대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한국 맥쿼리증권 대표 등을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GSB 교수를 맡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이사회는 ▲한상우 사내이사 ▲장재문 기타비상무이사 ▲노정연 사외이사 ▲오명전 사외이사 ▲정선열 사외이사 등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이 외부 전략가와 내부 사업 전문가를 공동대표로 배치해 지배력 강화와 조직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 후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라인야후 측의 이사회 영향력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개편과 함께 하반기 신작 성과가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3분기 핵심 기대작 '오딘Q'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카카오게임즈 성장의 일등공신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후속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캣의 신작 '도깨비의 세계'도 3분기 중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슈퍼캣은 '바람의 나라: 연'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2.5D 도트 그래픽 엔진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 설화와 도깨비 등을 게임 전반에 담았다.
4분기에는 PC·콘솔 진출의 핵심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갓 세이브 버밍엄'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엑스엘게임즈가, 갓 세이브 버밍엄은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들 신작은 실적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확보한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신규 경영진의 성장 전략과 모회사와의 시너지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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