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주범’ 첨단수영복 규제방침…박태환 호재?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9.07.26 11:46  수정
첨단 전신수영복 규제는 한국의 수영영웅 ‘마린보이’ 박태환에게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세계신기록 주범(?)’ 첨단 전신수영복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세워질 전망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첨단수영복에 대한 규제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측 제안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일부 첨단수영복이 속도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고, 국제수영연맹이 이를 받아들여 부력에 영향을 주는 일부 수영복에 한해 선수들이 입지 못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단, 첨단수영복 규제는 로마서 열리는 2009 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이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2008년 등장한 첨단수영복은 하루아침마다 세계신기록이 바뀌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각종 공식대회에서 선수들이 세운 세계신기록 경신은 138회에 이른다.

특히, 육상 단거리 100m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력한계에 접어든 남자 자유형 100m는 ‘마의 47초대 벽’도 지난 4월 알랭 베르나르(46초94)에 의해 쉽게 허물어졌다.

그러나 첨단전신수영복 제작업체들은 인위적인 부력향상 수영복을 제작하는 첨단기술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첨단 전신수영복 규제는 한국의 수영영웅 ‘마린보이’ 박태환(20)에게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이번 로마대회에서도 반신수영복을 착용하는 등 첨단 전신수영복을 입기를 꺼려한다. 이유는 전신수영복이 박태환과 체질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전신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면 "어깨 부위가 쓸리는 느낌이라 불편하다"고 밝혔다.

수영 관계자들은 박태환이 반신수영복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이번 국제수영연맹의 첨단수영복 규제가 박태환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 경기일정

400m 예선 - 26일 오후 4시~
400m 결승 - 27일 오전 1시~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