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5.12 14:24 수정 2026.05.12 14:24
대상베트남 하이즈엉 공장(좌 제1공장, 우 제2공장)ⓒ대상
대상이 동남아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김 등 주요 품목의 시장 지배력과 현지 생산 기반, 유통망 등 안정적인 사업 토대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상은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김, 김치, 간편식, 조미료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한 약 79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상은 이러한 견고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동남아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 해외 플랜트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과 생산·유통망 구축을 통해 사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상징적인 시장이자, 원료 조달과 인접국 진출이 용이한 동남아 식품·소재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앞세워 김, 간편식, 소스·드레싱, 프리믹스 등 총 200여 개의 제품을 운영하며 종합 식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미김과 김가루, 김스낵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대표 제품인 ‘김보리(Gim Bori)’는 밥이나 면 요리에 뿌려 먹는 방식으로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빅 김(Big Gim)’, ‘빅 크리스피(Big Crispy)’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마마수카 전 제품에 대해 인도네시아에서 공신력 높은 MUI 할랄 인증을 획득,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1994년 ‘미원베트남(MIWON VIETNAM CO. LTD)’으로 시작해, 현지 생산 거점과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구축하며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대상 오푸드(Ofood) 제품은 현대식 메인스트림 채널의 98% 이상에 입점해 있으며, 재래식 채널 또한 전국 34개 성·시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 1위 유통사인 윈커머스(WinCommerce)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러한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2위 브랜드와 30%에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현지화 제품 ‘자반김’은 어린이 영양식으로 주목받으며 도시 중산층 사이에서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김치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상은 2024년 베트남 흥옌 공장에 김치 생산시설을 구축해 현지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한국식 김치 본연의 맛을 담은 종가 ‘맛김치 오리지널’을 비롯해 현지 입맛을 고려한 ‘맛김치 덜매운맛’, ‘깍두기’ 등을 선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동남아 사업 확대를 위해 2024년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이 보유한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총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김 생산라인 확대와 함께 떡볶이 등 상온 간편식 제조라인을 구축해 연간 생산능력을 약 40% 늘렸으며, 흥옌 공장 역시 연간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스프링롤, 바인바오 등 현지 수요가 높은 간편식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태국 등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과 연계한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동남아를 하나의 통합 사업 권역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태국에서는 김과 떡볶이 떡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대상은 오는 5월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타이펙스-아누가(THAIFEX-Anuga Asia)’ 박람회에 참가해 김치, 김보리, 핫라바 소스, 컵떡볶이 등 현지에서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어와의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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