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중독' 개미들, 삼전·하닉 2배 ETF가 '독'될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5.11 16:47  수정 2026.05.11 16:53

'단기 매매' 개미 비중 높은 韓증시

4월 일부 인버스 ETF 회전율 70%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나오면

변동성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직원들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8000피를 눈앞에 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관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단타 중심의 개미 투자 성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투톱' 덕에 국내증시 상승세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출시되는 만큼, 쏠림 심화에 따른 변동성 장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은 11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관련 현안 브리핑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거래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투자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며 개인 투자자 관련 단기매매 성향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코스피는 40~50%, 코스닥은 70%에 이르는 상황에서 최근 급등장을 맞아 일평균 회전율이 높아진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황 부원장은 "올 4월 기준 일평균 회전율은 코스피의 경우 1.48%, 코스닥의 경우 2.56%"라며 "미국 S&P500의 0.22%, 일본 닛케이의 0.37% 등 해외 주요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ETF의 경우 지난 4월 일평균 회전율이 21.58%"라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크게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전율이란 주식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회전율이 100%라는 건, 이론적으로 모든 주식의 주인이 한 번씩 바뀌었다는 뜻이다.


지난 4월 ETF 시장의 경우, 하루 만에 100개 상품 중 22개 상품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거래가 빈번히 이뤄진 셈이다.


문제는 활발한 거래가 단기 시세차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일부 선물 인버스 ETF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가 집중되면서 지난 4월 일평균 회전율이 7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 부원장은 "단기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부담하는 거래 비용 역시 누적시켜 투자 수익률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미들의 빈번한 거래 덕에 증권사들은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위탁매매 수수료(5조3000억원)의 과반을 3개월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8.00)보다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개미들의 단기매매 성향은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계기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변동성 심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독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황 부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나오면 투자자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고, 변동성이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 출시 전 투자자에게 관련 교육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출시 이후에는 매매 패턴을 주시하며 대응 방향을 강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투자자 주의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0.58% 수준으로 파악됐다.


증시 급등 영향으로 시총 대비 신용융자 비중이 감소세인 것은 물론,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다만 '절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추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27조3000억원에서 지난 4월 말 35조7000억원으로, 약 8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동전쟁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 5일, 반대 매매 금액이 1084억원으로 불어났듯 변동성 국면에서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 부원장은 3월 5일 반대 매매 금액이 지난해 일평균 반대 매매 금액(48억원) 대비 22배 많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용융자가 시장 조정기에 반대 매매를 통해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는 손실 가능성, 반대 매매 위험 등을 충분히 고려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