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하락·영업익 감소 속 비이자수익 첫 3000억 돌파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식화…“발행·결제·보관 기회 검토”
캐피탈사 인수 추진…“플랫폼 금융회사 전환 가속”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4월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2026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오히려 ‘대출 이후’ 전략이 더 부각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본업 성장에 제약이 커지자 스테이블코인·플랫폼·캐피탈사 인수 등을 앞세워 비이자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캐피탈사 인수 등을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함께 범용성 높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발행·보관·결제 등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수탁·서비스 수수료 등 신규 수수료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캐피탈사 인수 추진 계획도 재확인했다. 기업금융 확대와 비은행 여신시장 진출 목적이다.
권 CFO는 “인수 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 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제휴 대출 비교 서비스 등 그룹사 시너지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p)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영향 등으로 1576억원을 기록하며 13.9%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수료·플랫폼·투자 관련 수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 비중도 37%까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광고·투자·플랫폼 사업 확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IR 자료에서는 주식담보대출·카드론·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대출비교 플랫폼을 확대하고, 투자 서비스를 통합한 ‘투자탭’도 출시했다.
AI 기반 서비스 확대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AI 서비스 출시 이후 관련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인터넷은행의 기존 성장 방식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카카오뱅크가 스테이블코인·플랫폼·비은행 사업 등 비이자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환경과 AI 투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본업에서 외형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 투자와 캐피탈사 인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가계대출이 정부 규제로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정체됐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확장 성과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