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에 환율 1440원대로 '뚝'…추가 하락 열릴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07 15:31  수정 2026.05.07 15:33

장중 1440원대 하락…중동 전쟁 이후 50여일 만

반도체 강세·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원화 강세 압력

"종전시 환율 10원 추가 하락…안정화땐 1430원 전망"

"고유가·연준 변수 여전…1400원 아래 쉽지 않아"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대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기대와 중동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이 교차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5.8원 내린 1449.3원이다.


이날 환율은 6.5원 내린 1448.6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440원대까지 내린 것은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측과)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고 원화 강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확대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종전이 현실화되더라도 환율의 가파른 하락 흐름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국제유가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이 10원가량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종전 직후 나타나는 충격이 진정되고 시장이 안정화하면 환율은 1430~144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거나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환율이 1460원대 이상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현재로선 종전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방향성은 원화 강세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종전이 현실화하더라도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호황에도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초반까지는 무역흑자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 역시 물가 부담에 통화정책이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져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이 큰 폭으로 안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 우려가 완화되고, 연준 역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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