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정리하니 투자 매력 '쑥'…저축은행 인수전 다시 '후끈'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07 07:11  수정 2026.05.07 07:11

애큐온 인수 적격후보 한화생명·메리츠금융 등 선정

캐피탈·저축은행 '패키지 딜'…거래 규모 1조 이를 듯

상상인플러스·대원 저축은행 등도 M&A 후보 언급

"최근 건전성 개선되며 관심 커져…사실상 매수 적기"

저축은행 업권이 최근 건전성 개선 흐름 속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위축됐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장이 최근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권 전반의 건전성 개선 흐름과 맞물려 주요 매물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그룹, 바이칼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각 주관사는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는 구조로,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약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금융사들은 저축은행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다양한 업권에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인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KBI그룹은 라온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핀테크 기업인 핀다도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며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대원저축은행이 언급된다.


이처럼 인수 수요가 확대된 배경에는 업권 전반의 체질 개선이 자리한다.


과거 PF 부실로 연체율이 급등하며 매물이 쏟아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주요 저축은행들이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저축은행 업권은 1~6차 공동펀드를 조성하며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올해 역시 7차 공동펀드 조성이 추진됐으나, 두 차례 모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업권 내 부실 자산 정리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자산 정리 효과로 업권은 2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연체율도 지난해 말 기준 6.04%로 전년 말(8.52%) 대비 2.48%포인트(p) 하락했다.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의 PF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2024년 6월(4조5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업권 전반의 건전성 개선 흐름과 맞물려 저축은행 M&A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며 "저축은행 간 인수는 물론 증권·보험 계열 금융사들도 연계 영업과 상품 판매 확대, 대출·예금 고객 기반 확보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은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기관 중 개인이 소유할 수 있으면서도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는 연체율이 안정되고 건전성이 개선되는 구간으로, 향후 수익성이 본격화되면 몸값이 더 오를 수 있어 지금이 사실상 매수 적기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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