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NASA 국장의 이유 있는 주장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01 11:37  수정 2026.05.01 11:37

2015년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이 촬영한 명왕성. ⓒ AP=뉴시스

태양계 외곽의 차가운 천체 ‘명왕성’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이 명왕성의 행성 지위 복원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과학계의 해묵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만들자(Make Pluto a Planet Again)’ 진영에 속해 있다”며 “과학계가 이 논의를 다시 재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작먼 국장이 언급한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NASA 내부에서 명왕성의 행성 지위 복원과 관련한 다각적인 연구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단순한 개인적 소신이 아님을 암시하기도 했다.


1930년 발견 이후 70년 넘게 태양계 9번째 행성 지위를 누렸던 명왕성은 지난 2006년 ‘왜성’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국제천문학연합(IAU)은 행성의 기준으로 ▲태양 주위를 공전할 것 ▲구형에 가까운 모양을 유지할 것 ▲공전 구역 내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명왕성은 해왕성과 공전 궤도가 일부 겹치는 데다, 주변에 유사한 크기의 천체들이 많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마지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체코 프라하 총회 투표를 통해 행성 지위를 박탈당했다.


미국 내에서 명왕성 복권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애국주의’적 측면도 자리 잡고 있다.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클라이드 톰보)이 발견한 유일한 천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짐 브라이든스틴 전 NASA 국장 역시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공언한 바 있으며, 2기 수장인 아이작먼 역시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까지 지난해 “나도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지지한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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