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비축유 '스와프'로 수급 안정
미국, 나프타 수입국 1위 부상
최고가격제로 물가 0.8%P 방어
양기욱 실장 “비상조치 상시화 검토”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전쟁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산업부
중동전쟁으로 우려했던 '4월 원유 수급 위기'가 정부의 선제적 대응으로 고비를 넘겼다. 정부는 5월에도 7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하며 수급 안정을 이어가는 한편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비상 조치를 상시화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30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4월 한 달간 평시 대비 83% 수준인 5000만 배럴의 원유가 차질 없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월 말 유조선 입항 중단으로 위기설이 확산됐으나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했다"며 "5월 도입 물량은 7000만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수급 우려는 덜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 도입된 '정부 스와프(비축유 활용 계획)' 제도가 주효했다. 5월에만 1600만 배럴의 신청이 몰렸으며, 정부는 기업 수요에 따라 스와프 조치를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봉쇄 유지 방침으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1.68달러, WTI는 108.35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두바이유는 UAE의 OPEC 탈퇴 영향에 따른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소폭 하락(0.7%)했다. 국내 유가는 지난 24일 시행된 4차 최고가격제 동결 조치로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일 대비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KDI는 최고가격제가 3월 소비자물가를 최대 0.8%P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산업의 쌀인 나프타 등 기초원료 수급도 호전되고 있다. 정부는 추경 6744억원을 편성해 수입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나프타 수입선은 전쟁 전 UAE 중심에서 현재 미국(24.7%)과 인도(23.2%) 등으로 급격히 다변화됐다.
7위였던 미국이 단숨에 1위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석화사 가동률 역시 여천NCC(65%), 대한유화(72%)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어 5월에는 중동전쟁 이전 대비 최대 90% 수준의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반도체·자동차 소재인 헬륨과 황산니켈 등 핵심 품목도 현재까지 공급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양 실장은 "전쟁이 두 달을 넘기며 긴장이 최대치인 상황"이라며 "한두 달짜리 비상조치가 아니라 상시화될 수 있다는 전제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논란에 대해서는 “국제해협인 만큼 통항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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