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발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 ⓒ국가데이터처
1인 가구 급증이 무급 가사노동 지형을 바꾸고 있다. 혼자 사는 가구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5년 새 66% 넘게 치솟으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가계생산위성계정은 음식 준비·청소·돌봄 등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 가치로 환산한 통계다.
2024년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2019년(485조5000억원)보다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78조9000억원으로 5년 전(47조5000억원)보다 66.2% 폭증했다. 같은 기간 5인 이상 가구가 1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5년 전에는 4인 가구(29.9%)가 가구원수별 비중 1위였으나 2024년에는 3인 가구(28.5%)로 순위가 바뀌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구가 분화되고 음식 준비와 청소 등 기본 가정 관리에 드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명목 GDP 대비 무급 가사노동 가치 비율은 22.8%로 5년 전(23.8%)보다 1.0%포인트(p) 감소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125만원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배달 음식 이용 증가 등으로 가사노동이 시장화되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아져 가계 내 가사노동 시간 자체가 줄었다”며 “가전제품 성능 향상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425조8000억원으로 남성(156조6000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증가율은 남성(35.3%)이 여성(15.2%)보다 높아 격차는 줄었다.
1인당 가치는 여성이 1646만원으로 남성(605만원)의 2.7배로, 5년전(3.2배)보다 격차가 완화됐다. 미혼 남성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했고 기혼 남성의 가사 분담 비율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행동 분류별로는 가정관리가 45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 증가율이 60.4%로 가장 높았고 청소 및 정리(30.2%), 음식 준비(27.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의류 관리 증가율은 낮은 편이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113조6000억원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미성년자 돌보기가 1.8% 감소한 반면 성인 돌보기가 20.8% 늘며 서로 상쇄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미성년자 돌보기는 아동 인구 감소와 가정 밖 돌봄 확대로 줄었다”며 “성인 돌보기는 고령 인구 증가로 늘었지만 공공돌봄 정책 확대로 가정 밖 전이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60조2000억원)와 서울(102조2000억원)이 전체의 45%가량을 차지했다. 증가율은 세종(42.3%)이 가장 높았다.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성년자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인구 증가 자체가 가사노동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데이터처는 GDP와 가계생산을 합한 확장 경제 규모가 3175조9000억원으로 5년 새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급 가사노동의 연령별 배분 통계인 국민시간이전계정은 오는 6월 23일 최초로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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