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준 수원시장 "20여년만의 재개발·재건축, 수원 대전환의 한 축"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6.04.28 18:35  수정 2026.04.28 18:37

생활권계획 도입으로 정비예정구역 지정 10년→2년 단축

통합심의위원회 제도 통해 사업시행인가 1년 이상 기간 줄여

"정책의 출발점과 목표는 오직 '시민의 삶' 하나"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 제공

민선 8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통한 수원의 대전환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8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재개발·재건축의 판을 속도, 제도, 소통 세 가지로 바꾸겠다"며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 혁신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부분이 '언제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라며 "과거에는 정비사업이 구역 지정 후 15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고, 행정 절차는 복잡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 갈등까지 겹치면서 사업이 계속 늦어지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은 이제 '기다리는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되는 사업'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제도 도입으로 재개발·재건축 기간 대폭 단축


이 시장은 도시 대전환 측면에서 공공의 역할에 주목했다고 했다. 공공 영역에서는 첨단산업용지나 도로, 공원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90% 이상이 민간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민간의 요구를 읽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주는게 정치인 역할"이라며 "제도를 만들어주고 기준을 만들어주고. 필요하다면 행정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가장 답답해하시는 부분이 '언제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라며 "과거에는 정비사업이 구역 지정 후 15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업이 장기화 되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는 2024년 7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생활권계획' 방식을 도입했다. 변경된 계획으로, 정비예정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된다.


수원시는 2024년 9월 재개발·재건축 후보지를 공모했고, 2025년 10월 총 30개소(재개발 20곳, 재건축 10곳)를 선정했다. 이들 후보지는 2040 기본계획을 기다리지 않고 2027년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해 진 것이다.


제도 개선 측면에서 이 시장은 "핵심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금은 정비사업 절차가 너무 복잡해 입안 제안부터 여러 위원회 심의, 시의회 의견까지 단계가 나눠져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통합심의위원회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통합심의 제도를 통해 기존 1~2년 걸리던 절차를 약 6개월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장은 특히 "가장 어려운 구간이 추진위원회에서 조합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동의율 문제나 갈등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구간은 행정이 적극적으로 들어가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대전환, 민간 영역이 90%…제도와 지원이 핵심"


이 시장은 최근 8개 지역 추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비사업 성공을 위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고 했다. 첫째는 투명성이다. 이 시장은 "시행자·시공사에 휘둘리지 않도록 행정이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컨설팅해드리겠다"며 "재정적 예측도 컨설팅할 수 있고, 언제든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어 "20여년만의 재개발·재건축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수원은 공간적 측면에서 큰 대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는 지식 축적이다. 이 시장은 "막힘이 없도록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소통이다. 그는 30년 전 재개발 주택연구위원 시절을 회상하며 "반대를 하는 분들은 대체로 타 시행사나 시공사 외에도 연로한 노인들이 많다. 이분들은 월세받고 사는데 새 아파트 가면 어떻게 사느냐는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32평을 나눠서 월세 받는 구조로 디자인하고 공급했었다. 하지만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국가가 도시정비법을 해결해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
민선 8기 4년 "방향 바꾸고 결과로 증명"


민선 8기의 끝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 시장은 지난 4년을 "방향을 바꾸고 결과로 증명한 4년"이라고 자평했다. 이 시장은 "20년 넘게 해결되지 못했던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R&D 사이언스파크, 화성 성곽 고도제한 완화 같은 핵심 현안들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원시는 2026년 3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착공식을 개최하며 권선구 탑동 일원 26만7000㎡ 부지에 첨단업무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또한 14년 숙원 사업인 R&D 사이언스파크는 2026년 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성곽 주변 고도제한도 2023년 완화돼 성곽 외부 200~500m 지역은 건축물 높이 제한이 사라지고, 200m 이내는 이전보다 3m가량 높아졌다.


"기념비 세우기보다 재정 회복이 우선"


이 시장은 시민들 중 민선 8기에서 진행되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정치인들이 쉽게 유혹을 느끼는 게 첫 번째가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모든 정치인들이 그랬지만 나는 그런 일 보다 좀 더 실용적인 것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공교롭게도 민선 8기 들어오니 재정이 좋지 않았다"며 "근본 원인은 수정법 과밀억제권역에 의한 것이 가장 컸는데, 그 큰 그림을 놓친 것은 지역 공동체에 많은 정치인을 비롯한 학자, 언론인이 간과한 것으로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비적인 것을 잘 할 수 있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우선 할 것은 재정상태를 회복할 것이 무엇인가에 몰두했다"며 "기업 유치, 지역화폐 등을 하다 보니 눈이 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하자고 했고, 개인적으로 현재 지정까지 6부 능선은 넘은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말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조~2조 문화관광산업으로 경제 대전환"


이 시장은 또 하나 수원의 미래 먹거리로 문화관광산업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125만 시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관광객이 와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자산을 활용하자. 그래서 축제를 3일에서 8일, 10일로 늘리는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K컬처 로드를 시흥, 의왕, 안양, 화성까지 정조대왕, K팝, K푸드, 국악을 넣고, 관광객이 흡수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3000만이 방문하게 만들겠다"며 "리우 카니발,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견학했다. 올해는 김준혁 국회의원에게 총괄 감독을 해달라고 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시작한 문화관광산업 전략에 대한 반응이 오고 있다"며 "1조~2조 문화관광산업을 만드는 기업을 유치해서 도시 일자리도 창출하고, 이런 게 또 하나의 경제 대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가 보이는 도시'를 향해


이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정책의 최종 목표로 "수원을 '변화가 보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후 주거지는 정비하고 주거환경은 개선되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 정책의 출발점과 목표는 오직 '시민의 삶' 하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지금 수원은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철도망, 역세권 개발, 산업 기반까지 도시의 틀이 바뀌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수원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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