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증권사 순익 '1.2조'...불장에 그룹 효자 등극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4.27 17:12  수정 2026.04.27 17:14

브로커리지 순익 두배…NH '절반' 차지

IB 부진 속 WM·트레이딩이 실적 견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증시 거래대금이 폭증한 '불장'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투자자 거래대금) 수익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끈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5곳(NH투자·KB·신한·하나·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1조22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5896억원)보다 108.48%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가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커진 영향이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NH투자증권이다. 1분기 순이익 비중이 전체의 47.96%에 달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3495억원으로 57.4% 증가했고,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66조8000억원으로 80% 넘게 늘면서 관련 수익도 309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10.7%로 상승했다.


다만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9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그룹사의 비은행 부문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분기 그룹 비은행 순이익 비중(28.8%) 가운데 NH투자증권이 14.6%로 최대 기여했다.


KB증권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했다.


WM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역시 80% 이상 증가했다.


반면 IPO 시장 경쟁 심화로 IB 부문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줄었다. 실제 상장 주관 실적은 154억원, 1건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167.28%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등을 포함한 수수료수익이 4074억원으로 47.6% 늘면서 신한지주 내 순이익 비중도 7.2%에서 17.8%로 확대됐다.


하나증권은 103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평가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트레이딩과 IB 회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초기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순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으며, 비이자이익이 414억원으로 170% 이상 급증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IB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대했다.


리테일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1분기 고객예탁자산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다만 거래대금에 크게 의존한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B와 자산관리 등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황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안정적 성장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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