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급증에 브레이크…카드사, 총량 규제 속 중금리 확대 압박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4.24 15:41  수정 2026.04.24 15:51

카드론, 43조 육박 ‘역대 최대’…장기 연체도 역대급

대출 축소 취약차주 공급 확대, 수익성·건전성 이중 부담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와 중금리대출 확대를 함께 주문하면서 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카드업계에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1.0~1.5% 수준에서 관리하는 방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맞물린 조치로, 은행권 대출 규제 이후 카드론으로 이동하는 우회 수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994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2조3292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1.57%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같은 기간 6조1730억원에서 6조288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최근 카드론 잔액이 불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연체 지표에서도 건전성 부담 확대 조짐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카드사의 카드론 6개월 이상 연체액은 4708억8100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장기 연체액은 지난해에만 1년 전보다 80% 넘게 급증했고, 1~3개월 연체액도 1조70억원으로 3년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보다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신호로 본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중·저신용자 수요가 카드 대출로 이동한 데다 경기 둔화까지 겹쳐,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카드론 취급을 줄이거나 심사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카드사는 우량 차주 중심으로 신규 취급을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총량 관리 강화가 취약차주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도 함께 주문하고 있단 점이다.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릴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49%로, 중금리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중금리대출 비중이 늘면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데다, 취약차주 비중 확대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자 당국은 중금리대출 취급분의 총량 반영 비중을 낮추는 등 관련 인센티브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간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약해진 가운데 총량 규제와 중금리대출 확대 등이 맞물려 카드론 중심의 수익 보완 전략에도 제약이 따를거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상 공급은 유지하라는 방향이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카드론 외형 확대보다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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