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부활로 완성된 ‘완전체 화력’, 한화 반등의 신호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4.24 09:04  수정 2026.04.24 09:04

2군 다녀온 뒤 첫 경기서 시즌 1호 홈런

페라자, 강백호와 함께 막강 타선 구축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노시환. ⓒ 연합뉴스

'307억원 사나이'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페라자, 노시환, 문현빈의 홈런 3방을 앞세워 8-4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를 내주며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전적 9승 12패를 기록한 한화는 두산, N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LG(14승 7패)는 연승 행진이 중단되며 KT와의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팬들의 시선은 한화 4번 타자에게 쏠렸다. 바로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까지 다녀왔던 노시환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복귀전인 이날 곧바로 그를 4번 타순에 배치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고, 노시환은 그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한화는 초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0-2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홈런이었다. 4회초 페라자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상황,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이 LG 불펜 함덕주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무려 64타석 만에 터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듯 베이스를 도는 노시환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간 307억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던 터라 부담이 상당했던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심장’이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벤치의 믿음에 보답한 노시환. ⓒ 연합뉴스

타선이 터지자 벤치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선발 황준서가 3회 주자를 내보내자 김경문 감독은 지체 없이 불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치 가을야구 단판 승부를 보는 듯한 파격적인 투수 교체였다.


김서현을 시작으로 조동욱, 박상원, 정우주, 이민우, 김종수까지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 자원들이 릴레이 등판했다. 투수들은 실점 위기 때마다 LG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8회에는 마무리 잭 쿠싱까지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둔 끝에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번 LG전 승리는 단순히 연패를 끊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핵인 노시환이 살아났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페라자와 문현빈까지 나란히 손맛을 보며 상·하위 타선의 조화가 살아났고, 이는 주말 시리즈를 앞두고 팀 전체에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소다.


한화의 주말 경기 전망은 밝다. 노시환의 복귀로 인해 상대 투수들은 페라자와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쉽게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리드오프로 나선 황영묵이 멀티 히트와 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 득점권 찬스가 더욱 자주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비에서의 세밀함은 보완이 필요하다. 1회 황영묵의 악송구처럼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실책을 줄여야만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 또한,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선발 투수들이 주말 동안 얼마나 긴 이닝을 끌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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