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두산전 곽빈 상대로 결승 적시타, 시즌 타율 0.483
전 경기 안타 행진, 특유의 겸손함으로 세대교체 중심
박성한은 타격 주요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 SSG 랜더스
2026시즌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8)이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성한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타점의 인상이 매우 강했다. 이날 양 팀은 6회까지 화이트와 곽빈이 팽팽한 선발 대결을 벌였다. 길었던 0의 행진을 깬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7회 카메론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SSG는 7회말 고명준·최지훈의 안타와 폭투, 정준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이 곽빈을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성한의 적시타가 터지기 전까지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는 역시나 두산 선발 곽빈이었다. 곽빈은 SSG 타선을 상대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홀로 버텼고, 무려 10개나 뽑아내며 이른 바 ‘긁히는 날’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팀 승리를 직접적으로 이끌었던 박성한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박성한은 2사 만루 상황에서 곽빈의 2구째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부터 물이 올라있는 타격감이 리그 최고의 직구를 이겨낸 순간이었다.
각성한 박성한은 거칠 것이 없다. ⓒ SSG 랜더스
박성한은 경기 후 "곽빈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빠른 직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며 특유의 겸손함을 나타냈다.
박성한은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한꺼풀 더 벗겨낸 모습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83 1홈런 17타점 3도루. 게다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진은 고작 4개, 볼넷을 무려 15개 얻어낼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교타자로 진화했다.
타율 0.483은 리그 전체 1위이며 출루율 0.595에서 보듯 타석에 두 번 들어서면 한 번 이상은 살아 나가고 있다.
세부 지표는 더욱 무섭다. 득점권 타율은 0.647에 달하며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257.5를 찍었다. 이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157% 더 높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또한 1.86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그러면서 유격수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개막 이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한은 각성한 모습으로 완성형 유격수로 거듭나는 중이다.
SSG 입장에서도 박성한의 각성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정, 김광현 등 왕조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했던 랜더스는 박성한이 자리를 꿰차며 다가올 청라 시대의 주인공이 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들뜨지 않는 박성한이다. 박성한은 "전광판의 숫자는 보지 않는다. 매 타석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 평정심이 오히려 그의 각성을 이끌어냈고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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