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봉
영화 ‘바람’의 짱구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정우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흡이 어우러지며,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좇아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짱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정우, 정수정, 신승호, 조범규, 권소현과 오성호 감독이 참석했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우와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오성호 감독은 “‘짱구’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꿈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우는 “배우로서 다양한 자리에 서봤지만 이번 작품은 또 다른 의미로 긴장되고 설렌다”며 “‘바람’ 이후 다시 짱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제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이지만 영화적으로 각색된 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첫 연출에 나선 그는 “촬영 과정에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다”며 “영화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작품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고, 제가 쓴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하루하루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짱구’는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 속 정우의 캐릭터다. 그는 “‘바람’은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고 짱구 역시 배우 인생에서 의미가 큰 캐릭터”라며 “어릴 적 별명이 짱구였던 만큼 애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을 찍을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16년 만에 다시 짱구를 연기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반가웠고 그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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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인물들 역시 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정우는 “‘바람’은 제 경험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남다른 감정이 있다”면서도 “모든 캐릭터가 실존 인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희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워너비이자 현실의 벽 같은 존재를 상징적으로 투영한 캐릭터이고, 장재를 비롯한 인물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사람들을 바탕으로 했다. 특히 신승호가 연기한 캐릭터는 제 친구를 모티브로 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극 중 오디션 장면과 독백 대사 역시 실제 경험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실미도’ 오디션을 봤던 기억 등 배우로서 겪었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전체적으로 제 경험을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적으로 재밌게 각색했다. 특히 제 인생 첫 영화 오디션이 장항준 감독 작품이었는데, 극 중에서 감독 앞 오디션 장면을 연출하며 복합적인 감정이 겹쳐 울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민희 역으로 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바람’을 인상 깊게 봤고 속편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며 “대본도 흥미롭게 읽혔고 정우 선배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아 배우들이 모두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민희 캐릭터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여유롭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방식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인물”이라며 “감독의 디렉션을 바탕으로 인물의 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짱구의 친구 건재 역을 맡은 신승호는 “‘짱구’가 아니었다면 정우 선배와 친구처럼 대화할 기회는 없었을 것 같다. 현장에서 편하게 대해주셔서 호흡이 좋았고 촬영 자체가 즐거운 과정이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이 기다려질 정도였고, 연기적으로 궁금한 부분을 물으면 명확한 답을 주면서도 방향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조범규 역시 “정우 선배가 열정적으로 이끌어주셔서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연기에 대한 방향까지 직접 보여주셔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춘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오성호 감독은 “힘든 시기일수록 기본적인 일상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밥을 잘 먹고,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를 돌보는 최소한의 것들이 결국 버티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승호는 “축구선수로 보낸 시간이 연기 활동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며 “모든 경험을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쌓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우는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무명 시절에는 ‘이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늘 따라온다. 연차가 쌓인다고 해서 기회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한석규 선배가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럭키하다’고 하신 말이 현장에서 크게 와 닿았다”며 “좌절하는 순간도 있지만 꿈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꿈은 작은 단계들을 하나씩 이루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며 “처음에는 단역 하나가 목표였지만 그 과정을 쌓아가다 보면 결국 더 큰 꿈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는 “‘짱구’는 ‘바람’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며 “‘바람’은 개봉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입소문으로 사랑을 받았고, 저에게도 큰 변곡점이 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담긴 만큼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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