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인 신부 “DJ, 제발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입력 2009.07.09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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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인터뷰, 노 전 대통령 정신적 지주 노 죽음 과도하게 활용, 안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인 송기인 신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위기론과 관련, “그분은 제발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인 송기인 신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위기론과 관련, “그분은 제발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7일 송 신부와 인터뷰 했고 그 내용이 9일 실렸다.

송 신부는 “전직 대통령은 일반 국민과 다르다. 관망하고 말을 안하는 게 무게와 가치, 역할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말을 함으로써 말에 말려들고 소란스러운 것보다”라고 덧붙였다.

DJ가 노 전 대통령과 ‘전생에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는 질문에 송 신부는 “노 대통령은 자기 나름의 철학으로 살다 간 사람”이라며 누구에게 의존했다거나 따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유인이었고 독립적인 사람이었다는 것.

죽음으로 상당수 국민적 평가가 비판에서지지, 향수로 반전했다고 하자 그는 “동정이다. 죽었다는 그 점을 놓고 정치적 지지라고 볼 수 있을까”라면서 “재임 중 노 대통령에 대해 서민들의 불만족이 많았지만 죽고 보니까 그래도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고 본 거다. 소탈한 어투로 친구처럼 소통했던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추모물결 속에 MB정권에 대한 불만과 관련, 송 신부는 “현 정권 들어 부자 세금 경감이라든가 서민들의 힘든 삶, 독선과 소통의 어려움, 그런 일로 국민 불만이 많다”며 “현 정부에 대한 국민 반감이 추모로 반작용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가는 게 성지순례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자 송 신부는 “그건 아니고 그냥 노 전 대통령의 생가를 가보는 거지 과도한 의미 부여도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며 “죽음을 과도하게 활용하는 측, 그런 것은 안된다. 민주당은 실리를 취하려고만 해선 곤란하다. 한나라당도 양보할 수 없다는 거지만”이라고 현재 여야 정치권을 비판했다.

앞서 송 신부는 노 전 대통령이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지만 사회 갈등이 심해졌다는 질문에 “서로 화합하기 위해선 책임자가 앞장서 풀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것.

그는 “국정에서 실수할 수도 있고 잘할 수도 있는 거다”라면서 “사과를 표시하고 내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하면 국민이 알아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 사과가 검찰 수사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하자 송 신부는 “부담은 있겠지만 검찰이 잘못한 사실은 사실”이라며 “서울로 불려 올라갔다. 전직 대통령이면 집에 찾아와 조사하는 게 맞다. 뚜렷한 증거가 없었다. 망신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끌려갔다고 하자 송 신부는 “그때는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적 타살론에 대해 송 신부는 “그런 표현을 쓰기보다 지금 집권층에서 옭아매려고 하지 않았으면 그런 일(자살)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 이 대통령 임기 동안 힘껏 밀어 줘야”

한편, 송 신부는 이 대통령의 서민중시 행보에 대해 “제발 그렇게 돼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DJ, 노 대통령은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혔다. 이 대통령은 엄청난 지지를 받아 당선됏는데 국민도 그의 임기 동안 힘껏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국민은 ‘강부자·고소영’ 정책, 인사 같은 것을 통해 느낀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가면 국민이 협조하고 싶어도 못한다. 대통령이 통치방법,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쨌든 이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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