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파병 유럽 8개국에 “2월부터 10% 對美 관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18 06:48  수정 2026.01.18 07:20

英·佛 등 그린란드 軍파병국 대상…“6월부터는 관세 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전년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팀 플로리다 팬서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추진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무역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 합의도 ‘바람 앞에 등불’ 신세로 전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목적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란드로 향했다”며 “2월 1일부터 이들 국가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백악관을 방문해 JD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났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고위급 협의체를 발족시키겠다는 합의만 이루고 헤어졌다.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유럽 주요국들은 그린란드에 선발대 개념으로 정찰대, 산악 전문 병력 등을 파견하고 있다. 덴마크 인접국인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뿐 아니라 프랑스·독일·영국 등도 파병에 동참하며 덴마크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국가들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이들 국가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위협을 하며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병합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덴마크와 유럽연합(EU) 국가들 혹은 다른 국가들에게 관세나 그 어떤 형태의 대가도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며 “덴마크는 그 대가를 갚을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지만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그들은 현재 방어수단으로 개썰매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최근에 추가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골든돔(golden dome·트럼프가 제안한 다층 미사일방어 시스템)과 현대식 공격·방어 무기체계로 인해 (그린란드를) 편입할 필요성이 더 중요해졌다”며 “(골든돔 등) 시스템은 각도와 경계지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땅이 포함돼야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의 그린란드 편입 목적이 군사적 요인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의 눈 덮인 주택가 모습. ⓒ AP/연합뉴스

미 정부의 그린란드 소유 의지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현지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온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위험을 감수한 나라들과 즉각 협상할 용의는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이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무역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 합의도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특정 이유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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