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소비쿠폰…11월 소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30 10:01  수정 2025.12.30 10:03

데이터처,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생산지수 113.7…전월 比 0.9%↑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 ⓒ국가데이터처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과 투자가 반등하며 경제 회복 불씨를 살렸지만, 정작 민생 경제의 바로미터인 소비는 2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추락했다. 10월 한 달간 내수를 지탱했던 추석 명절 효과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기저효과가 소비 지표를 끌어내렸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 10월 2.7% 감소했던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내수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하며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중 집중됐던 명절 특수와 민생회복 지원금(소비쿠폰) 지급 등 효과가 소멸되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짝 효과 그친 ‘소비쿠폰’


이번 11월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소비의 급락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02.3으로 전월보다 3.3% 줄었다.


지난 10월 2차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가 겹치며 소비가 3.5% 급증했던 것에 따른 역풍을 맞은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4.3% 줄어 감소 속이 가장 컸다. 의복 등 준내구재(-3.6%)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비쿠폰의) 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는 10월 급증에 따른 기저와 소비 시점 이동의 영향이 있었다”며 “반짝 추위로 10월 의류 판매가 증가했던 영향과 긴 추석으로 인해 소비 시점이 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4.9%)와 슈퍼마켓(-1.3%)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소비쿠폰의 ‘약발’이 한 달 만에 다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이 다시 닫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2~2024년 소매판매가 감소를 기록하다가 지난 2분기 이후 상승 전환했다”며 “소매판매지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생산·투자 ‘기지개’


소비 부진 속에서도 생산과 투자는 반등했다.


11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0.6%)과 서비스업(0.7%), 건설업(6.6%)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 효자’인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7.5%나 급증하며 전체 산업 생산의 반등을 견인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1.6%)는 소비 부진의 여파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11.1%) 서비스가 활기를 띠며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건설업은 토목(-1.1%) 부문은 주춤했으나, 비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9.6% 늘어나며 건설기성액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투자 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6.5%)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반산업용기계와 반도체 검사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5.0% 늘어나며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월보다 0.3p 상승해 경기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반등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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