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당정대 원팀" vs 친청 "1인1표제"…與, 최고위원 후보 연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2.23 13:54  수정 2025.12.23 13:58

친명 3명·친청 2명 출마…최종 3인 선출

23일 1차 연설회 열려…내달 11일 선거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김정호 중앙당선관위원장(오른쪽 세 번째)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후보, 김 위원장, 이성윤, 강득구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친명(친이재명)계과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이 첫 합동연설회에서 선명성 부각에 나섰다. 친명계는 당정대 원팀을 강조했고, 친청계는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1인1표제 재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 간 경쟁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정청래 대표 체제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이건태 후보는 23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은 내란청산과 개혁입법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들께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밀착 지원하고 밀착 소통할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라며 "내란을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금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하고 밀착 소통할 수 있는 이건태와 같은 최고위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유동철 후보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하듯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친명은 자기정치를 내려놓고 오직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나 유동철은 그 화살을 맞을 용기가 있다"고 했다.


강득구 후보는 당정대 엇박자를 지적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일사불란한 당과 정이 한 팀이 되는 것이다. 소위 당정 원팀"이라며 "창이 필요하면 창이 되고, 방패가 필요하면 나 강득구는 방패가 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정청래 체제 내 단합을 강조하며 1인1표제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청래 당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건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했다.


이어 "그간 말로만 당원주권을 외치면서도 1인1표제를 반대한 분들은 반드시 반성하고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나 이성윤은 최고위원이 되는 즉시 당대표와 상의해 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후보도 "당 지도부 선출시 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재추진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전략지역의 가중치 문제, 대의원 역할의 다각화, 그리고 원외 위원장들의 고단함을 덜어드릴 지구당 부활 등을 차근차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병기·전현희·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시된다. 1차 합동 토론(30일), 2차 합동 토론(1월 5일), 3차 합동 토론(1월 7일)을 거쳐 11일에 2차 합동연설회와 최고위원 3인을 선출하는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투표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각각 50%를 반영하며, 1인당 후보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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