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한 美법무부, 트럼프 사진 등 일부 삭제해 논란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2.21 15:11  수정 2025.12.21 15:11

공개 하루만에 16건 삭제…민주당 반발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공개했다. ⓒ AF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 가운데 일부가 공개 하루 만에 삭제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19일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나, 다음 날인 20일 일부 파일을 삭제했다.


삭제된 자료 중에는 엡스타인이 사용하던 맨해튼 자택 가구를 촬영한 사진이 포함돼 있었으며, 사진 속 열린 서랍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들 사진에는 별도의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2019년 수사 당국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파일 가운데 약 10여 건은 여성의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처음 공개됐던 자료 중 여성 나체 이미지가 포함된 일부 사진은 현재까지도 남아 있지만, 삭제 이후 웹사이트에 남아 있는 자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은 없는 상태다.


이에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삭제되기 전 확보해둔 사진을 20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뒤,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실제 삭제 여부를 질의했다. 이들은 "또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삭제 사유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공보 담당자도 언론의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가 정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법을 준수하며 사진과 기타 자료를 신중하게 검토·편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관련 질문은 법무부로 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법무부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추가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했으며, 앞으로 수 주에 걸쳐 문서 공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논란이 인 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별장에서 골프를 쳤으며, 기자들과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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