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유동철 "문정복, '천둥벌거숭이' 발언이 농담?…낮은 인권의식 '참담'"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2.16 17:23  수정 2025.12.16 17:23

16일 페이스북 메시지

"권위주의적 모습은 친명 아냐"

"'명청대전' 아닌 '개혁 vs구태' 싸움"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향해 '천둥벌거숭이' 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유 위원장은 "낮은 인권 의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원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격 모독성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문 의원은 먼저 최고위원에 출마한 유 위원장을 두고 "공직, 당직도 못 하는 '천둥벌거숭이'한테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닐 거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유 위원장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의에 "정식 입장이 아니고 복도에서 기자들과 웃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였는데 기사화돼서 마음이 아팠다"며 "전혀 (비판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문 의원의 해명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백주대낮에 공개된 자리에서 한 폭언이 농담이었다고 하면 없는 일이 되는 것인가"라면서 "국회의원에게 '농담 면책특권'이 있는지 몰랐는데, 오늘 문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폭언을 셀프로 취소하고 당당히 최고위원 후보 등록하는 저 권위주의적인 모습에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구태 권위주의 정치를 개혁하는 중대한 일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이 자신의 입당 시기가 짧은 것을 지적한 것을 두고선 "저는 2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영입 인재로 당에 들어왔다"며 "그때 함께 들어 온 분들이 이성윤·노종면·김용만 의원 등인데, 문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인재 영입을 부정하는 것인가. 그러면서 친명(친이재명)이라고 말하는 것이 낯 뜨겁지 않은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친명이라는 단어는 자신을 지키는 부적이 아닌, 이 대통령을 만들고 지키는 과정에서 피를 토하는 치열함을 상징하는 단어"라면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래된 권위주의를 청산하면서 민주당의 새날을 열었는데, 문 의원이 보여주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어느 장면에서도 친명답지 않다"고 했다.


또한 "어쩌면 친청(친정청래)이라는 단어는 정 대표와는 사실 상관없이 당권을 휘두르며 권위주의 폐단을 답습하는 일부의 인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의심마저 든다"며 "문정복의 친명에는 이재명이 없듯이, 문정복의 친청에도 정청래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명청대전'이라는 평가를 두고선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대리전이 아니라, 이재명 개혁의 지속이냐 아니면 도로 구태 정치이냐의 싸움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문 의원은 '친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으시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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