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칫솔, '여기'에 두지 말아야"...어디?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2.17 05:06  수정 2025.12.17 05:06

매일 사용하는 칫솔을 욕실에 보관하는 것이 위생상 가장 좋지 않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마크-케빈 진 독일 라인-바일 응용과학대학교 미생물학자는 칫솔의 주요 오염 경로로 ▲사용자의 입 ▲피부 ▲칫솔이 놓인 환경을 꼽았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그는 칫솔을 욕실에 두는 것이 오염을 키우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에서는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미세한 물방울과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변기 플룸' 현상으로, 변기를 한 번 내릴 때마다 미세 비말이 최대 1.5m 높이까지 튀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 대학 연구에서는 공용 화장실에 보관된 학생용 칫솔의 약 60%에서 대변 유래 세균이 검출된 사례도 보고됐다.


다만 변기 물로 인한 칫솔 오염이 실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에리카 하트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변기 물을 내릴 때 생기는 비말이 생각보다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단순포진(헤르페스), 독감 등 일부 바이러스가 칫솔 표면에서 최대 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칫솔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거나 서로 닿게 보관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올바르게 관리하려면 사용 후 충분히 헹군 뒤 똑바로 세워 공기 중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이때 덮개를 씌우거나 통에 넣어 보관할 경우 오히려 습기가 차 미생물 증식을 촉진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위생을 위해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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