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세포 분화 촉진 관찰…지표 물질 L-트립토판 확인
국제학술지 ‘Insects’ 게재…건기식 소재화 추진
농진청 전경. ⓒ데일리안DB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식용곤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유래 추출물이 근감소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2016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 제8차 표준질병·사인분류(KCD-8) 개정안에서 근감소증 질병코드(M62.5)를 부여하며 질병으로 분류했다.
다만 현재 근감소증 치료제가 없어 개선에 도움을 줄 건강기능식품 소재와 제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구진은 꽃벵이 70% 에탄올 추출물에서 극성이 다른 용매로 분획물을 제조했다. 이어 근감소 완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근육세포주(C2C12)에 각 분획물을 적용해 생리활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부탄올 분획물에서 근육세포 분화 촉진이 관찰됐다. 이 분획물의 지표 물질은 L-트립토판으로 확인됐다. L-트립토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부탄올 분획물 처리군에서는 골격근 분화 관련 표지의 발현도 뚜렷했다. 근세포 분화 유도(MyoD)와 근관 형성 단계(Myogenin) 그리고 성숙한 근섬유 발달(HMC) 발현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sects’(IF 2.9)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분획물과 관련해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특허도 출원했다. 특허명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으로부터 추출된 근육세포 분화 촉진용 조성물’이다. 출원번호는 10-2025-0171514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꽃벵이 추출물과 면역력 증진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히고 건강기능식품 소재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변영웅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 과장은 “이번 연구로 꽃벵이 유래 추출물의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를 확립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식용곤충 효능을 과학적으로 구명해 곤충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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