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타버스', 9년 만에 엔진 꺼진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14 14:36  수정 2025.12.14 14:38

'내부 장식물 화재 위험' 민원에

부산시 철거 요청 공문 보내

겨울철 부산 도심을 누비며 시민과 관광객을 미소짓게 하던 '산타버스'가 9년 만에 운행을 중단한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겨울철 부산 도심을 누비며 시민과 관광객을 미소짓게 하던 '산타버스'가 9년 만에 운행을 중단한다.


14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산타버스가 운행되던 187번·508번·3번·109번 노선과 인형버스가 운행되던 41번 노선의 내부 장식물이 모두 철거됐다.


부산시는 버스 내부 장식물이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민원에 따라, 해당 버스 운영 업체로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관련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예방 차원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산타버스는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연말만큼은 승객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다"며 버스 안에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종 장식물을 설치한 것이 시초다.


시민 호응에 해마다 참여 노선과 차량이 늘었고,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부산 겨울 명물'로 평가받았다.


9년 동안 산타버스를 운행해온 187번 버스 기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불편해하는 시선도 생긴 것 같다"며 "그동안 산타버스를 사랑하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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