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전재수, '용산 현지'로부터 전화 받았나…귀국하자마자 사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11 15:32  수정 2025.12.11 17:06

"田, 해외 출장 중에는 극구 부인하더니

귀국과 동시에 사의 표명한 이유가 뭐냐"

"李대통령, 어떻게 민주당 금품 수수 의혹

불거지기 직전에 통일교 해산 언급했느냐"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뉴시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하루 전까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극구 부인하더니, 고국 땅을 밟자마자 장관직 사의를 전격 발표한 까닭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같은 180도 태세 전환에는 용산(대통령실)로부터 이른바 '현지 누나'의 연락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추론했다.


김도읍 의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새벽 해외에서 귀국하면서 장관직 사의를 전격적으로 밝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해외 출장 중에 극구 부인하던 전 장관이 귀국과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혹시 용산의 (김)현지(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로부터 전화 받았다고 보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장관이 오늘 아침 귀국과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지침으로 특검이 민주당 의혹을 덮었다면 그것은 헌정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다. 만약 대통령에게 보고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면, 더 큰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은 민주당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알고도,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는 중대한 직무유기다. 이제 이 사건의 핵심은 민중기 특검이 이 내용을 사전에 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그리고 그 보고 이후 대통령이 수사 중단 또는 축소에 관여했는지 여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왜 민주당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에, 통일교 해산을 언급했느냐"라며 "이제 와서 보면 혹시 이번 민주당 금품수수 의혹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정치 공작이 아니었는지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통일교의 민주당 의혹에 대해 특검의 보고를 받았는지, 그리고 수사에 개입했는지, 이 두 가지를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라"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이 답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이번 사건의 전후 정황에 비추어 대통령이 통일교 로비 의혹의 은폐 과정에 깊이 연루돼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뉴욕 출장에서 귀국하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즉각 전 장관에 대한 사의를 수용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에 2018년~2020년께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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