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쪽문서 12·3 1주년 기자회견
"이재명 판결 예정돼, 버티기만 하면 새로운
국면 열릴텐데, 누구도 이해 못할 비상계엄"
"1년 지났지만 민주주의는 더 나빠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함께 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섰던 한동훈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3일 12·3 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이끌기 위해 본인이 진입했던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위치한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을 막은 건 피땀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이를 삶에서 녹여내고 실천해온 국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고개를 숙여 비상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1년 전 오늘 대한민국은 비상계엄이라는 위기를 겪었지만 몇 시간 만에 위기를 극복했다"며 "민주주의의 굉장한 회복력을 보여준 대한민국과 대한국민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밤 우리 국민의힘은 저 좁은 문을 통해 어렵사리 국회로 들어가 계엄을 해제하는 데 앞장섰다"며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결단과 행동은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단호하게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그날로 되돌아가보자. 당시 민주당의 폭거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며 "헌법정신을 저버리고 오직 머릿수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저열한 정치 논리로 22번의 탄핵과 함께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안타까운 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판결이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버텨내기만 하면 새로운 국면이 열릴 상황이었다는 점"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이 모든 것을 망쳤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민주주의가 온전하게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더 나빠졌다"며 "대한민국 사회는 길을 잃고 있다. 민주당 정권에서 대통령실 특활비를 부활했고, 대통령실 앞 집회는 더 어려워졌고, 실세 측근 비서관은 국회에서 불러도 나오지 않고, 철석같이 약속했던 특별 감찰관은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딱 계엄만 빼고 나쁜 짓 다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 대통령 본인의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사법부를 겁박하고, 사법부 인사에 개입하고, 검찰을 폐지하며 정적을 공격하라고 경찰을 사주했고, 대장동 공범들을 재벌을 만들어줬다. 헌법존중TF라는 어이없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분위기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가자. 반성할 수 있는 용기만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과거의 잘못 때문에 미래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라며 "우리(보수)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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