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임직원에 메시지…"무모한 도전 순탄치 않았다"
자율주행 성과 미흡 책임 차원 해석…글로벌 대비 늦은 양산 시점
내년 플레오스 커넥트 양산차 적용 앞둬…전략 재조정 '주목'
2022년 정의선(오른쪽) 당시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이끌던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개발 계열사 포티투닷 대표가 사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의선)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DNA를 심고 차가 아닌 AI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무모한 도전이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 레거시 산업의 회사 사이에서 수없이 충돌했다"며 "AVP본부장을 겸직하면서 SDV 전환을 이끄는 동안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저를 버티게 한 것은 포티투닷 리더분과 여러분의 열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부재가 조직에 잠시 혼란을 주겠으나 여러분의 꿈은 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제가 미쳐 다 이루지 못한 다리를 튼튼하게 완성시켜 달라. 포티투닷 창업자로서 한분 한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떠난다. 혁신의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소프트웨어 전문가로,2019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2022년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포티투닷의 기술력을 높이 사 지분 90%를 사들이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난해부터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관련 핵심조직인 AVP본부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송 사장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AVP 본부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나, 여전히 양산차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 테슬라가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감독형 FSD'를, GM이 '슈퍼크루즈'를 국내 도입하면서 자율주행 고도화와 관련한 압력도 거세졌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혼다, 토요타 등 주요 제조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기술을 양산차에 탑재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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