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41억 달러! 김태흠 충남도지사 “돔구장 건립, 국비 의존 않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1.26 13:57  수정 2025.11.26 13:57

김태흠 충남지사. ⓒ 충청남도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천안아산 대규모 복합 돔구장 건립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외국 자본 유치’까지 언급했다.


김 지사는 25일 도의회 제362회 정례회 제2차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천안아산 돔구장은 충남을 새로운 문화, 스포츠 허브로 도약시켜 지역 발전 기폭제를 마련하겠다는 비전에 따라, 1년 반 전부터 각 분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준비한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또 “BTS가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콘서트를 할 때 1회 공연당 6197억원에서 최대 1조 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일어난다. 10회를 가정할 때 12조 2068억원의 경제 효과와 1만 815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022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낸 자료 수치도 꺼냈다.


이어 “해외 돔구장에서 BTS가 콘서트를 하면 5만석에 가까우니 수익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척돔은 1만 8000석, 실제로는 1만 6000석 수준이라 제대로 공연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케이(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그에 걸맞은 K-팝 공연장이 없다는 것이 김 지사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도 하고, 아래 아이스링크도 넣고, 다양한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돔구장 사례들을 볼 때 프로야구 게임만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공연 등이 펼쳐지는 도쿄돔이 1년에 500억~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다는 것을 감안해 야구뿐만 아니라 K-팝 콘서트 등이 가능한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구상이다.


돔구장 부지를 천안아산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지사는 “서울 외곽에 돔구장을 짓는다면 반대편에서 가는데 1시간 반에서 2시간 소요된다. 천안아산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지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30경기 유치 관련 질문에는 “KBO에 사전 질문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며 “한 팀에서 2~3경기만 빼도 30경기가 나오며, 일기가 고르지 않을 때 중요 경기를 중립지대에서 치를 수 있다. 5만석이 꽉 차면 수익이 높아지고 TV 중계도 이뤄지는데 그것을 마다할 일이 있겠냐”고 답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앞으로 용역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국비나 도비 등에 의존하는 형태로 계획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충남의 투자 유치 성과는 중앙정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충남도를 ‘투자 유치 우수 지자체’로 선정했다. 민선 8기 3년여 임기 중 유치한 외자 규모는 41억 달러가 넘는다. 충남은 지난 13일 외자 유치 성과를 인정받아 ‘외국인 투자 유치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용이라면 선거 때 하는게 낫다. 선거가 7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오히려 잊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천안아산 돔구장은 도민을 위한, 충남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빚을 내서라도 가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김태흠 충남지사는 “천안아산역 일대에 스포츠·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문화체육공간, 즉 돔구장을 조성해 천안·아산을 인구 150만 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부터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 10~20분 거리에 위치한 20만㎡ 부지에 5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을 짓고,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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