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로봇개 도입 의혹' 관련 이영 전 장관 참고인 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20 13:59  수정 2025.11.20 13:59

과거 중기부 행사서 '韓·美 협업 상징'으로 로봇개 소개

이날 '바쉐론 시계 청탁 의혹' 관련 서성빈 대표도 재소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로봇개 납품 사업 수주 과정에서 김 여사가 고가 명품 시계를 수수했단 의혹과 관련해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소환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경호처 로봇개 사업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2022년 8월 개최된 중기부 '대한민국 동행축제' 전야제 행사에서 발언대 옆에 로봇개 2대를 배치하고 "한국과 미국의 콜라보(협업)를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후 작년 1월 총선 출마를 앞두고 가진 출판기념회에선 로봇개가 책을 운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로봇개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라는 업체가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2022년 9월 대통령 경호처에 부정한 경로로 납품됐다는 의혹에도 등장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22년 5월 서성빈 대표가 운영하는 드론돔과 총판 계약을 맺었고 드론돔은 같은 해 9월 경호처와 1790만원 상당의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기 김 여사가 서 대표로 사업상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시가 5000만여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움으로 시범운영 계약을 따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서 대표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지난 8월과 이달 17일에 이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청탁 의혹과 관련해 시계를 할인가인 3500만원에 사서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단 김 여사로부터 '대리 구매'를 부탁받았을 뿐 사업상 특혜를 요청하거나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도 취재진에 "5000만원어치 시계를 주고 1790만원짜리 계약을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청탁을 한 적도, 정부에서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일 고스트로보틱스의 전 대표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에는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호처가 드론돔과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경위를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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