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 트럭 운전자, 직접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에 담긴 진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1.15 10:20  수정 2025.11.15 10:20

부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실수로 드러났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브레이크가 (말을)듣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내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시인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 A씨(66)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전날(13일) 오전 부천 제일시장에서 생선 상차 작업을 마친 뒤 차량을 빼내기 위해 후진하다 가판과 충돌했다. 이를 확인하려 차에서 내렸는데, 기어를 ‘P’가 아닌 ‘D’에 둔 채 하차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자 A씨는 급히 운전석에 올라탔으나,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은 모두 차량 내부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에 기록돼있었다. 특히 페달 블랙박스는 운전자가 직접 구매해 장착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 측은 “녹음 기능도 있었지만 엔진음이 커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 당시 영상에서도 브레이크등은 한 번도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60·70대 여성 2명이 숨지고, 손님·상인 등 19명이 다쳤다.


한편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은 15일 오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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