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식채널 갈무리
캄보디아로 떠난 청년들의 비극과 그들을 삼켜버린 범죄 단지의 실태가 공개된다.
지난 7월17일 대학생 박준우(가명)씨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다. 박준우씨는 도착하고 나서야 행선지가 캄보디아였음을 밝혀 가족을 걱정시켰지만, 곧 돌아온다고 가족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연락이 뜸해졌고 며칠 후 전화가 연결됐을 땐, 낯선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준우씨가 형과 통화할 때 옆에서 듣고 있던 의문의 조선족 남성. 그는 박준우씨가 캄보디아에 통장을 팔러 와서 1000만원을 줬는데, 이후 통장에 입금된 5700만원의 돈을 박준우씨 일행이 훔쳐 갔다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훔쳐 간 돈을 물어내라는 협박이었다.
통장 판매, 조선족 남성, 5700만원의 돈. 박준우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영문도 모른 채, 일단 돈을 마련하려던 가족에게 이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출국한 지 3주가량 된 8월8일, 박준우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한 목격자는 "몸은 출혈 때문에 짙은 보라색이었고, 어눌한 말투로 살려달라는 말만 했었다"라고 증언했다.
박준우씨를 목격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한국인들. 캄보디아 외곽 지역인 보코산의 범죄 단지에서 감금과 폭행, 마약 투약까지 당한 박준우 씨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를 고문한 조선족 남성은 누구이고, 어쩌다 박준우씨는 보코산의 범죄 단지에 팔려왔던 걸까.
한 생존자는 "한국인이 한국인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있는 범죄 단지 내부자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우리를 만났다. 몸이 너무 안 좋아 한국에 돌아가 죗값을 치르겠다는 그는, 충격적인 범죄 단지 내부 실태를 털어놓았다. 왜 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청년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정부는 앞서 캄보디아 정부 고위 인사를 두루 면담하고, 캄보디아 내 스캠(사기) 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을 포함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캄보디아 내에 많은 한국인들이 남아있는 상태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마지막 추적기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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