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0시간에 과로사? 우리는 100시간" 불만 터진 '이 직업군'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10.31 05:00  수정 2025.10.31 05:00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관련 뉴스에 불만을 표하는 글을 남겨 비난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런던베이글 과로사 기사에 본인들이 더 힘들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의사로 추정되는 한 게시자는 "주 80시간 과로사가 이렇게 이슈 될 일인가. 물론 돌아가신 분이야 안타깝고 산재 (처리)받으면 좋겠지"라며 고인의 죽음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이어 "주 100시간씩 일하면서 처단한다는 협박을 듣고 있는 직종도 있다"며 "자영업자들도 물론 주 80시간은 넘을 테고 거기에 사람마다 역치가 다르다는 주장을 하는 건 에바(everㆍ무리)라고 생각하고. 선택적 공감이 역겹다는 거다, 그냥"이라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법적으로 주 52시간 초과 근무가 가능한 직업은 전공의뿐이다. 심하면 주 130시간도 일했는데 그 상한을 주 80시간으로 정해둔 게 불과 몇 년 전이지만, 일선 현장에선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젊은 의사들은 다 주 80시간 이상 일해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SNS 갈무리

이 같은 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의사처럼 돈 벌면 100시간 일할 수 있다. 이번 돌아가신 분은 최저임금이다", "근무 환경이 다르다", "공감 능력이 제로인 의사들", "최저임금 받고 일하는 마음과 삶의 스트레스가 같냐", "눈치 진짜 없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월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 A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주 80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회사 측은 "주 80시간 근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지만, 내부에서 입단속했다는 정황이 나오자 강광규 대표는 "부족한 대응으로 유족에게 상처와 실망을 드려 깊이 반성한다"며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사과했다.


고용노동부는 런베뮤 인천점과 서울 종로 본사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전국 5개 지점으로 감독을 확대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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