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조직 재정비 착수
'강성 지지층' 결집 움직임에 당내 우려 확산 속
국민의힘 원로 "'사심' 없는 공천해야" 조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청년센터마포에서 열린 '집 걱정 없는 미래, 청년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청년과 함꼐하는 부동산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 뿐 아니라 소수 야당이 유지해야 할 '개헌 저지선' 방어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장 대표의 노선 선택이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공석 상태인 34개 원외 당협위원장 임명을 위한 면접 절차에 들어가는 등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강특위는 지방선거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 기여도가 높고 지역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춘 인물을 우선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회의를 개최해 서울 8곳, 인천·울산 각 2곳, 경기 11곳, 강원·충북 각 1곳, 충남 3곳, 전남 3곳, 경남 2곳 등 당협위원장 인선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으로 이적한 울산 남구갑 지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해 다음 주 다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월 당무감사 이후 활동이 미흡한 당협은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당원 신뢰를 얻고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인물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직 정비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선거 전략을 두고 우려가 우세한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및 강경 메시지 등 최근 행보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도 확장 없이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확산됐다.
국민의힘 원로 "용광로 같은 화합 정치" 주문
정치권, 한 목소리로 필승 전략은 '외연 확장'
국민의힘 원로들의 주문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장 대표에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정의화 회장은 지난 13일 회의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과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용광로 정치로 화합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 다른 원로 역시 장 대표에게 사심을 배제한 공천으로 선거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합리적인 인물 배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 이 대표, 한 전 대표 등 이러한 인물들의 자세 또한 중요하겠지만 경쟁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만이 지선에서 승리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다.
정치권에서도 장 대표가 야권 연대를 꾸려 강성 이미지를 희석하고, 당 이미지 회복과 중도층 포섭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장 대표의 행보를 감안할 때 집토끼 중심 전략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 지방선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적 전망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연 연대를 꾸려야 한다. 누구든, 어떻게든 말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경기도지사로 공천 하는 등 이런 식으로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장 대표가 망쳐 놓은 당 이미지가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 만을 노려서는 힘들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진 않을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란'이라는 단어와 결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잊어버릴 만하면 윤 전 대통령이 나오는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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