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에 박수를’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삼성 라이온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25 07:39  수정 2025.10.25 07:39

WC부터 PO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 치르는 투혼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

올 시즌을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 ⓒ 연합뉴스

가을 야구서 무려 11경기 혈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서 탈락하며 2025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2-11 패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되고 이 단계부터 시작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사례는 2021년 두산 베어스가 유일. 삼성이 역대 두 번째 기적에 도전했으나 한화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2025시즌은 아쉬움보다 더 큰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팀의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젊은 피’ 수혈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이뤘던 삼성은 팀 전력의 노쇠화와 함께 2015년을 끝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리빌딩이 진행됐고 구자욱을 주축으로 새 얼굴 발굴 작업에 나섰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서 침체했던 삼성은 지난해 김영웅과 김지찬, 이재현 등이 가세하며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5강 후보로 손꼽혔으나 시동이 늦게 걸렸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던 삼성은 불펜 약점의 문제까지 떠오르며 고전했으나 점차 상승기류를 탔고 정규 시즌 4위에 올라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 야구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NC에 1패를 당하며 한 발 물러났으나 이튿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비상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SSG와의 맞대결서 3승 1패로 압도한 삼성은 정규 시즌 2위 한화와 최종전까지 가는 투혼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토종 2선발 최원태의 반등도 반갑다. 삼성은 지난 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발 자원 최원태를 품는데 성공했다. 최원태는 정규 시즌서 기대에 못 미쳤으나 이번 가을 야구서 한 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가 됐고,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들과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담대함까지 증명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서 기대 이상의 투혼을 펼쳤다. ⓒ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들도 만족스러웠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키움서 뛰었던 검증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삼성의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대체 투수로 데려온 가라비토 또한 합격점을 받기 충분하다.


르윈 디아즈는 그야말로 잭팟이 터진 것과 다름없다. 디아즈는 올 시즌 50홈런에 이어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KBO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디아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내년 시즌 재계약 전망을 밝게 했다.


불펜의 약점은 삼성이 보강해야 할 숙제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침이 너무 심했고 이로 인해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48로 6위에 그쳤다. 또한 레전드 오승환이 은퇴하면서 정신적 지주까지 잃는 악재가 찾아왔다.


다행히 이호성, 배찬승, 이승민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돋보였고 내년에는 부상에서 김무신도 돌아와 보강이 이뤄진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마지막에 아쉽게 끝났지만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올 시즌 변화무쌍했는데 선수들이 내려놓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삼성의 2025시즌을 요약하기에 충분한 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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