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도 교체도 필요없었던 폰세, 괴력투로 되찾은 에이스 본능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24 22:13  수정 2025.10.24 22:13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나와 5이닝 9탈삼진 비자책 호투

타구에 가슴 맞고도 혼신의 피칭 이어가, 1차전 6이닝 6실점 부진 만회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서 한화 선발 폰세가 5회초 삼성 타선을 잠재운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 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1선발 코디 폰세가 에이스 본능을 되찾으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폰세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 정규리그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폰세는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폰세는 한화의 운명이 걸린 5차전 선발로 나와 이름값을 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타자 김지찬을 삼진으로 처리한 폰세는 김성윤을 뜬공으로 잡고 투아웃을 잡았지만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폰세는 1차전서 자신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던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실점했다. 선두 타자 이재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김태연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내줬다. 이어 강민호에게 우익수 방면 외야 뜬공을 내주며 1사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폰세는 류지혁을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지만 포수 최재훈의 아쉬운 미스로 실점을 내줬다.


그는 김지찬 타석에서 시속 155km 몸쪽 꽉 찬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으나 최재훈이 포구에 실패하며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후 최재훈의 선택이 아쉬웠다. 김지찬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 상황에서 공을 1루로 던졌다면 여유있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지만 최재훈의 송구는 1루아 아닌 홈으로 향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재현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왔는데 한화 벤치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하자 폰세가 이를 강력하게 막아섰다. 자신의 글러브가 3루 주자 이재현을 스치지 않았음을 직감한 폰세는 경기 후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비디오판독을 아낄 수 있게 팀을 위한 냉정한 판단을 했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이후 폰세는 1루 주자 김지찬을 견제로 잡아내고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타구에 가슴을 맞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1사 1루에서 디아즈의 강습 타구에 왼쪽 가슴을 강타당했지만 고통을 참고 굴절된 타구를 잡아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잡았다.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지만 폰세는 아랑곳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4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은 폰세는 이후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까지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괴력투로 1차전 부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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