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멸치와 부드러운 얼갈이의 만남, ‘얼갈이배추멸치지짐이’ [이보은 따라하기]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입력 2025.10.24 11:01  수정 2025.10.24 11:03

‘100만 유튜버’ 이보은이 제안하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레시피

<편집자 주>

10월 하순, 공기는 더욱 서늘해지고 해는 일찍 기울며 하루가 빠르게 짧아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손이 시릴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고, 따뜻한 국물이나 지짐이 한 그릇이 절로 생각나는 시기입니다. 일교차가 심한 이맘때는 몸을 속부터 데워줄 음식이 절실하죠. 데일리안TV 라이프 채널 ‘델롱TV’의 인기 요리 코너 ‘이보은 따라하기’에서는 속까지 따뜻해지는 제철 밥반찬, ‘얼갈이배추멸치지짐이’를 소개합니다.


ⓒ데일리안

‘얼갈이배추멸치지짐이’는 얼갈이배추의 부드러움과 중멸치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가을 밥상에 꼭 어울리는 따끈한 반찬입니다. 조림과 국 사이의 매력적인 경계선에 서 있는 ‘지짐이’는 국물이 자작하게 배어 밥에 쓱쓱 비벼 먹기도 좋고 입맛 없을 때 속 편하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무엇보다 조리법이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정성은 가득 담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보은의 레시피’니까요!


얼갈이배추는 풋내를 없애기 위해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꼭 짜서 사용합니다. 데치지 않고 사용할 경우 특유의 풋내가 남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필수입니다.


중멸치는 내장을 제거한 뒤 마른 팬에 바삭하게 볶아 넣는데, 이렇게 하면 잡내가 사라지고 고소함은 훨씬 살아납니다. 볶은 멸치는 조림 중에도 부서지지 않고 식감이 살아 있어 지짐이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주지요.


양념장은 된장과 고추장을 기본으로, 꿀을 한 스푼 더해 구수함 속에 은은한 단맛을 더합니다. 여기에 쌀뜨물을 부어 감칠맛을 살리고, 센 불에서 바글바글 끓인 뒤 중약불로 줄여 지짐이 특유의 깊은 맛을 우려냅니다.


국물이 거의 자작해질 때쯤 송송 썬 대파와 다진 청양고추, 붉은 고추를 넣어 마무리하면, 한입 베어물 때마다 진한 향이 퍼지며 가을의 정취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얼갈이배추는 배추보다 조직이 연해 익혔을 때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며, 특히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해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또한 찬 기운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따뜻한 성질의 채소로, 기온 변화가 큰 요즘 먹기 딱 좋은 재료죠.


함께 들어가는 멸치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특히 내장을 제거하고 볶으면 특유의 비린 맛 없이도 고소한 풍미만 남아 얼갈이배추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중멸치를 사용하는 경우엔 멸치 본연의 식감과 맛이 더 잘 살아나, 지짐이처럼 오랜 시간 끓여야 하는 요리에도 적합합니다.


개인채널 쿡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보은 요리연구가는 “얼갈이배추를 한 단 사서 반은 데쳐 무침이나 찌개에 활용하고, 남은 반은 이렇게 멸치와 함께 지져내면 전혀 다른 맛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며 “지짐이는 반찬이자 국이 되는 똑똑한 메뉴로, 특히 국물이 자작하게 남아 있을 때 밥에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끼를 따뜻하게 채우고 싶은 날, 화려하진 않지만 든든한 밥반찬 하나면 충분합니다. ‘얼갈이배추멸치지짐이’는 오래 끓일수록 깊어지는 맛과 국물까지 아까워지는 구수함으로 입맛과 속을 모두 만족시키는 요리입니다. 데쳐 놓은 얼갈이와 볶아둔 멸치만 있으면 언제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속이 차가워지는 늦가을 정갈하게 우러난 지짐이 한 그릇으로 따뜻한 밥상을 차려보세요. 구수함과 영양이 고루 담긴 이 반찬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진짜 가을의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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