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유해 송환…사망 74일 만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0.21 08:59  수정 2025.10.21 09:00

지난 20일 한국 경찰, 캄보디아 수사 당국 턱틀라 사원 내부서 시신 합동 부검

경찰,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 없어…국내 조사서 정확한 사인 밝힐 예정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부검 및 화장절차가 끝난 뒤 현지 법의학자와 경찰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사원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국내 송환됐다. 지난 8월8일 사망한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장된 박씨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은 이날 오전 8시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지난 20일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이 유해를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계 예정이다. 이후 형사기동대장이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한다. 유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전날 오전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씨 시신을 합동으로 부검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 경북청 수사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6명이 참여했다. 캄보디아 측에서도 현지 경찰 담당자, 의사 등 6명이 부검에 참여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왔고,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8월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전날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 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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