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류마티스관절염 새 치료법 제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유승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에는 유 교수(공동 교신저자), 김완욱 교수(공동 교신저자), 이미령 박사(공동 제1저자), 남민경 박사(공동 제1저자)를 비롯한 다수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환자의 실제 조직과 동물 모델을 이용해 과학적 근거를 입증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滑膜)이 지나치게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연골과 뼈까지 파괴한다.
현재 쓰이는 치료제들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이나 염증 신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관절 내부에서 활막세포가 공격적인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치료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이라는 첨단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포 하나하나의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병의 근본 원인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이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활막세포 중 특별히 공격성이 강한 아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 세포는 대식세포 이동 억제 인자(MIF)라는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섬유아세포형 활막세포(MIF-high FLS)라고 이름 붙였다.
MIF-high FLS는 세포 안의 에너지 발전소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와 단백질을 가공·운반하는 소포체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과도하게 증식하고 관절 안에서 이동하며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재조합 안정화 단백질 갈렉틴-9을 활용했다. 이 물질은 인체 내 원래 존재하는 단백질을 안정화시킨 형태로, 염증 반응과 세포 간 신호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험에서 갈렉틴-9은 MIF와 그 수용체인 CD74/CD44 경로를 차단했다. 그 결과 활막세포의 증식, 이동, 침습이 뚜렷하게 억제됐으며 관절 파괴도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사용된 대표적 치료제인 엔브렐, 토파시티닙 등은 주로 염증 신호나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갈렉틴-9은 관절염의 핵심 병인이라 할 수 있는 활막세포 자체를 직접 억제한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 세포를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임상 연구로 발전시켜 실제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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