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캄보디아서 안전 미확인되는 한국인 80여명"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0.14 17:06  수정 2025.10.14 18:54

올해 신고 들어온 한국인 숫자는 8월까지 330명

7·9월 한국인 90명 온라인 스캠 범죄현장서 검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14일(현지시간) 오후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사기와 감금 범죄 전모가 드러나고 있는 캄보디아에 간 뒤 현재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한국인은 80여명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연락 두절 또는 감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한국인 숫자는 올해 1∼8월 330명, 지난해 220명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올해 인원 260여명, 지난해 210명은 종결 처리됐다. 종결 처리는 신고 후 현지 경찰의 체포, 현지 경찰의 구조 후 추방, 자력 탈출, 귀국, 연락 재개 등 어떤 이유로든 감금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8월 기준으로 80여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외교부가 접수한 신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국내에서 경찰이 신고받아 파악한 것과 중복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교차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2년간 캄보디아 실종·감금 의심 사건 신고가 143건이다. 52건이 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캄보디아 경찰 단속에 따라 검거된 우리 국민도 수십 명에 이른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7월과 9월 캄보디아 측의 단속에 따라 한국인 90명이 온라인 스캠 범죄 현장에서 검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은 추방 대상이지만,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의 영사 조력과 귀국을 거부하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귀국하고 있어 6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현지의) 형무소에 68명의 한국인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국은 이들이 온라인 스캠 범죄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추정한다. 통상 현지 경찰에 단속되면 구치소에 2달가량 구금됐다가 추방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는 동남아시아에서의 경우 2023년 말께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번창한 후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초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에 따른 납치·감금 범죄가 빈번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감금 피해 신고는 △2022년 1명 △2023년 17명으로 소수였다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여행이 금지된 지난해 220명으로 폭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캄보디아에 대해서 여행경보 격상을 검토하겠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15일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응팀에는 외교부 외에도 경찰청과 국정원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대응팀의 일원으로 출국한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과 구금된 한국인 송환 계획을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에도 나서기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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