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초양극화' 심화…강남 6.2억 오를 때 평택은 2500만원 '뚝'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0.13 16:50  수정 2025.10.13 16:50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온도차 극명…과천 27.6%↑, 이천 8.6%↓

연식·평형별 차별화도 두드러져…재건축, 중대형 상승 주도

ⓒ데일리안 DB

수도권 아파트값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3일 집토스는 2024년과 2025년 3분기에 모두 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아파트들의 가격 변동률을 심층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가격 상승폭에서 지역별 차이가 극명했다. 서울 강남구는 2024년 평균 가격 대비 2025년 3분기 가격이 평균 6억2287만원 폭등하며 압도적인 상승 규모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새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가격만큼 오른 셈이다.


서초구(5억3861만원↑)와 경기도 과천시(4억5149만원↑) 역시 수억원대의 상승을 기록하며 상급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평택시는 오히려 가격이 평균 2523만원 하락했으며, 이천시(-2231만원) 등 일부 외곽 지역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2024년의 지역별 평균 가격과 2025년 상승률을 분석한 산점도에서도 '비싼 지역일수록 더 많이 오르는' 정비례 관계가 나타나, 지역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집토스

아파트 연식에 따른 선호도 명확했다. 서울에선 입주 5~10년차인 준신축 아파트가 13.9%(평균 2억4127만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30년 초과 아파트가 13.8%(평균 2억3322만원↑)로 뒤를 이었다.


'새 아파트'의 쾌적함과 '헌 아파트'의 미래가치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반면, 10~30년차의 '애매한 연식'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형별로 보면 50㎡ 미만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은 4.0%(평균 3425만원↑)에 그친 반면, 50㎡ 이상의 중형 및 대형 아파트는 모두 12%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85㎡ 이상 대형 평형은 평균 3억1460만원 오르며,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기조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나,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 그 오름세의 수준과 폭이 지역, 연식, 평형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초양극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현금 가치 하락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인 우량 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는 다차원적 양극화는 향후 자산 격차를 더욱 빠르게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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