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李대통령='돈 주는 윤석열'…비슷한 길 걸어"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13 09:55  수정 2025.10.13 10:02

"적어도 尹과 똑같은 사람은 아니길…

윤석열 트라우마는 너무 크지 않느냐

李, 트위터로 업무지시하며 쇼 즐겨

말이 소통이지, 행정절차 무시 위법행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놓고 일부 젊은 세대가 '돈 안 주는 이재명'이라는 별명을 붙인 적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돈 주는 윤석열'"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욱하면 욕 좀 할 것 같고, 쌓인 것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예전에 트위터가 한창이던 시절, 트위터를 통해 부하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고 그걸 '소통행정'이라 부르며 쇼를 즐기던 때가 있었다"며 "그 재미가 좋았는지, 대통령이 되어서도 김민석 총리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이 소통이지, 그것은 행정 절차를 무시한 위법행정"이라며 "이 대통령이 수사를 받을 때 여기저기 도장을 찍고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그 도장에 담긴 책임과 절차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이제 절차를 건너뛰어 임은정 검사장을 시켜 구체적인 수사 지휘를 한다면, 명백히 검찰청법 제8조 위반, 즉 법무부 장관을 경유하지 않는 직접 수사 개입"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외로움'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 이 대통령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 대통령에게서 엿보이는 문제도 외로움과 조급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정성호 장관이나 김영진 의원 같은 분들에게 욱해서 지르고 수습하는 '어려운 일'을 떠맡기지 말고, 그들에게 '어려운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욕 잘하고 욱하는 대통령을 피해 다니는 참모들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받는 월급만큼의 직업의식이라도 가진 참모들"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과)적어도 똑같은 사람은 아니길 바란다"며 "윤석열 트라우마는 너무 크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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