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모드' 전환…'이기는 공천' 셈법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13 04:05  수정 2025.10.13 04:05

전략기획·정책·선거 지원 3개 분과

전략공천 최소화…현역 포함 경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도 논의

'당성' 평가 요소 반영 방안도 검토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괄기획단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마친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13일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등이 시작되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현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중대 분기점인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군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시스템 공천'을 위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조기 발족했다. 분과를 △전략기획 △정책 △선거 지원 3개로 나눠 회의에 들어가고 전국 시도당위원장 간담회도 개최한다.


기획단은 공천 문제와 관련, 현역을 포함해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전략공천은 최소화한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국민의힘이 현역 시장인 서울·부산 등 격전지에서도 가급적 후보는 경선에 부친다는 기조다.


이 과정에서 높은 가점은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불공정성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단의 공천 시스템 논의는 당 지도부 논의를 통해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또 당에 대한 충성도·기여도 등 '당성'을 평가 요소에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싸우지 않으면 배지를 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을 맡은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훌륭한 인재를 모아오느냐로 인재가 구름처럼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의 대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AI(인공지능) 첨단산업특별위원회 발족, 주식·디지털 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통해 경제 분야 표밭 갈이에도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밖에 전국 36개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하고 나머지 218개 당협을 대상으로 정기당무 감사를 실시한다.


국정감사는 반격의 시작이 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민주당이 국가 사법 시스템을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입법 독재'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밖에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포함한 삼권분립 교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등 반기업 법안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필리버스터는 다수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소수의 최후 수단"이라며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막기 위해 5시간 넘게 연단을 지켰다. 그로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민주주의 장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런데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사실상 중단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해 제도 취지를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입틀막 국회'이자 '의회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악법이라도 유리하면 밀어붙이고, 불리한 제도는 없애버리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국회는 다수의 숫자가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로 운영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틀막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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