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주한 캄보디아대사 초치…'취업사기·감금 피해' 강한 우려 표명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0.10 21:43  수정 2025.10.10 21:45

외교부, 캄보디아 정부에 온라인 스캠 근절할 실질적 대책 촉구

직접 초치나선 외교장관 이례적…수도 프놈펜 여행경보 상향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한국인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0일 오후 쿠언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통상적으로 국장급이 진행하는 초치가 외교장관에 의해 단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심각히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8월 초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피해 예방과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 당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또 지난달 프놈펜 등에 대한 여행경보를 올린 데 이어 이날 현재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인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외교부

외교부는 이날 오후 9시부로 프놈펜에 대한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캄보디아 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기 바라며,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대사관 인력 보강 노력과 함께 지난 8월 법무부 주도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한국인 대상 캄보디아 방문·취업 관련 유의 사항을 지속해서 안내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양국 간 활발한 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사업 진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캄보디아 측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경찰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대학생 A씨는 범죄조직의 고문에 따른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시신 부검 주체에 대한 캄보디아 측과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시신 송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중 한국 주도로 부검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