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비굴하고 간드러져, 이런 표현 쓰지마" 언어 통제하는 北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09 19:01  수정 2025.10.09 23:30

ⓒ뉴시스

북한에서 이성을 '오빠'라고 부르는 등 남한 말투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 발간 잡지 '조선어문' 최신호는 김일성종합대학 부교수 김영윤의 논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밝히신 언어생활에서 이색적인 요소를 쓸어버릴 데 대한 사상의 정당성'을 실었다.


김영윤 부교수는 논문에서 "모든 사회 성원들은 한마디의 말을 하고 한 편의 글을 써도 이색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격하고 평양문화어를 기준으로 하여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문화어는 주체성과 민족성이 철저히 구현된 우리 민족의 고귀한 사상정신적 재부"라며 "우리의 고유한 예의범절에 저촉되는 비문화적이고 이색적인 언어표현은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 기풍을 확립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윤 부교수가 언급한 '이색적인 언어표현'은 남한식 표현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2023년 남한 말투를 사용하면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며 사회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


이 법 제2절에는 이성을 '오빠'로 부르는 것을 박멸해야 할 '괴뢰말 찌꺼기'로 규정했다. 제22조는 남한식 억양을 '비굴하고 간드러지며 역스럽게 말꼬리를 길게 끌어서 올리는' 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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