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② 달아오르는 부산시장 선거戰…관전 포인트는

데일리안 부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10.04 00:00  수정 2025.10.04 00:00

與 후보군 윤곽…전재수·박재호·최인호·이재성 등

여당 프리미엄 업고 "이번엔 해볼 만하다" 기류 형성

野, 현역 박형준 3선 도전 공식화 속 김도읍 등 물망

각종 여론조사서 전재수·박형준 오차범위 내 접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일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추석 명절 맞이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내년 6월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은 서울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자리 수성을, 더불어민주당은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2018년 처음으로 부산시장을 거머쥐었지만,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2년 10개월 만에 국민의힘에게 부산시장 자리를 내주게 됐다.


내부 경쟁이 먼저 시작된 곳은 민주당이다. 부산은 민주당에 '험지'로 통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져 '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가,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당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과 맞물려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여권 후보군으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여권의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평가되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장관이 '연내 해수부 부산 이전'과 유관 기관 및 HMM 등 해운기업의 부산 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재명 정부 첫 해수부 장관으로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부산 18석 중 유일한 민주당 의석인 본인의 지역구(부산 북갑)를 민주당이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전 장관이 출마를 고민하는 지점이다.


박재호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박 전 의원은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부산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박 전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폭넓은 정치적 경험을 갖고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최측근 고 서석재 전 신한민주당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박 전 의원은 부산 남을에서 재선(20·21대)을 지냈다. YS 정부 땐 청와대 인사재무비서관을, 노무현 정부 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최인호 전 의원은 출마 공식화만 하지 않았을뿐 굉장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를 맡으며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포기한 현대건설 비판,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논의를 위한 포럼 구성 등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연말쯤 출판기념회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부산 발전 비전을 널리 알린 뒤에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최 전 의원은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20·21대)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부대변인과 언론비서관을 했다.


이재성 민주당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일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을 해양·조선·국방 AI(인공지능) 세계 1위 도시로 만들겠다"며 "부산 경제를 살리고 청년이 돌아오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영입인재 2호로 발탁된 이 전 위원장은 CJ인터넷 이사, 엔씨소프트 전무, 자율주행 스타트업 CEO 등을 역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2일 부산역 앞 광장에서 추석 명절 맞이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박 시장 외에는 김도읍 정책위의장, 조경태·이헌승·박수영 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비판 등 최근 여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차기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전재수 해수부 장관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무선 ARS 방식으로 지난달 7~8일 실시한 부산시장 여야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전 장관은 20.3%, 박 시장은 15.9%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8.95), 조경태 의원(7.9%),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6.3%),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4.9%) 등이 뒤를 이었다.


KBS 부산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달 13~15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1%p)에선 전 장관은 17%, 박 시장은 15%였다. 이어 김도읍 의장(8%),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6%) 순이었다. 조 의원과 서 전 시장은 5%로 동률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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