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칩 절반 미국에서 만들자"…대만 "싫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0.01 15:46  수정 2025.10.01 15:48

美 "올해 반도체 생산 비중 40%까지 늘릴 것"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만에 반도체 절반을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대만이 거절했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등 제조 시설을 국내에 대폭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에 절반을 미국에서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반도체 국내 생산 비중을 40%까지 늘리려 한다. 이를 위해선 최소 5000억 달러(약 700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미국과 멀리 떨어진 대만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첨단 공정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운동을 하면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러트닉 장관의 제안에 대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한 바 없으며 조건에 동의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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