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30일 밤 10시59분43초(한국시간) 세부 북북동쪽 97km 해역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팔롬폰 서쪽 해저 약 10km 지점이다.
이 지진으로 산 레미지오 마을의 스포츠 경기장이 농구 경기 중 붕괴돼 해안경비대원 3명과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했다. 필리핀 적십자에 따르면 3개주에서 최소 60명이 다쳐 응급치료를 받았다.
또한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심하게 파손된 맥도널드 매장, 미인대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무대를 뛰쳐나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파멜라 바리꾸에트라 세부 주지사는 "중앙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이 약속됐다"며 주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전했다.
USGS는 "강한 흔들림이 부실하거나 설계가 잘못된 건물에는 상당한 피해를, 일반적인 구조물에는 경미하거나 중간 수준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가장 인구가 밀집한 루손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했고, 2022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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