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50억 기부…세브란스 '민윤기치료센터' 문 열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9.30 15:16  수정 2025.09.30 15:16

음악 기반 언어·행동·사회성 훈련…통합 전문팀이 환자 맞춤 치료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왼쪽)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민윤기치료센터 착공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본명을 딴 ‘민윤기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제중관 1층에 민윤기치료센터를 열고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등을 비롯해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을 맡은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가 참석했다.


민윤기치료센터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 슈가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한 50억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안전장치를 갖춘 센터 내부에는 언어, 행동치료 등을 위한 치료실과 음향과 방음 시설이 완비된 음악·사회성 집단 치료실을 마련했다. 아늑한 보호자 대기 공간에는 나무작품으로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의 작품도 전시된다.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센터 운영 프로그램의 전문화, 지속 가능 장기 발전, 수요 증대 등에 맞춰 시설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민윤기치료센터 입구 ⓒ세브란스병원

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천근아 교수와 같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기타 연주를 비롯해 음악 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천근아 교수와 공동으로 음악을 치료에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MIND’를 개발해 세계 대학병원 최초의 예술 융합형 치료·자립 시스템을 구축했다.


MIND 프로그램은 비언어적 수단인 음악 기반 치료인 만큼, 인지능력이 낮거나 언어에 반응하지 않아 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악기를 고를 수 있게 자기 의사 표현을 유도하고, 합주를 통해 각자의 연주 순서를 기다리는 등 사회 활동 경험까지 지원한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의 통합 치료가 이어진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물론 음악치료사, 언어치료사, 행동치료사, 임상심리사 등으로 이뤄진 전문팀이 사례 중심의 다각적 논의를 통해 아이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민윤기치료센터 소장 천근아 교수는 음악과 언어, 행동, 사회성 훈련을 접목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만큼 음악 뿐만 아니라 미술, 체육과 같은 다양한 예술 활동을 치료에 입히는 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프로그램에 특화된 언어치료사, 행동치료사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 수행까지 목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프로그램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프로그램 매뉴얼 출간을 포함해 임상연구와 학술 발표도 추진한다.


천근아 교수는 “민윤기치료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치료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교육한다”며 “대중들이 사회에서 자립하고자 노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보며 장애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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