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28개국 47편 작품 공개… 10월 28일 개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9.30 09:39  수정 2025.09.30 09:39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 이하 SAFF)가 제8회 영화제의 슬로건과 주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화)부터 11월 3일까지 7일간 한국영상자료원, 인디스페이스,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개최되며, ‘비로소 세계’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28개국 47편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페트르 롬, 코리너 판에허라트 감독의 ‘코리올리 효과’가 상영된다.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 인간과 동물의 연결과 공존을 그리며, 비인간 존재에게 동등한 존엄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제시하는 영화이다. 이번 상영은 아시안 프리미어로, 두 감독은 내한해 개막식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다.


폐막작은 김예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은 발자국: 카라 생추어리 다큐멘터리’다. 국내 동물 생추어리의 설립 과정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활동가들의 고민을 담았다.


SAFF 쟁점의 주제는 재난과 동물이다. '동물이 있다 - 재난시대와 다종공동체'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 전쟁, 산업, 팬데믹 속에서 비가시화되는 동물의 고통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다종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재난을 새롭게 인식하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서아프리카 사막화, 우크라이나 전쟁, 캘리포니아 산불,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현장에서의 동물들의 삶을 통해 재난 시대의 새로운 책임과 윤리를 탐구한다.


올해 단편경쟁에는 전 세계 91개국 823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동물의 감각을 탐구하고 독창적인 영화적 언어로 표현하는 시도가 돋보인 17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해 관객들을 만난다. 심사는 김복희 시인, 김화용 시각예술가·기획자, 장윤미 영화감독이 맡는다.


또한 영화제는 2020년부터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제작, ‘동모본’ 운영, 대규모 모니터링 조사 등을 통해 영화 속 동물 권리 보호를 앞장서 실천해왔다. 올해 SAFF 포커스에서는 반려견 ‘봉구’가 등장하는 영화 ‘빅토리’를 상영하고, 동물 촬영의 윤리를 공유한다.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 는 로베르 브레송, 벨라 타르, 크리스 마커, 마야 데렌,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작품들을 통해 영화사에 '동물적 전환(animal turn)'을 시도한다. 동물이 영화를 사유하게 하고, 영화사가 동물과 함께 변형되는 지점을 탐색할 것이다.


서울동물영화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동물은 세계를 인간과 공동으로 구성하는 공동체의 존재이자 참여자”라며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상영작들을 통해 동물을 생각하고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영화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를 보아달라”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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